[따즈] 대만/타이베이 이자카야 소개 (醉燈食居大直店)
타이베이 여행을 하다 보면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하면서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날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날의 일정의 마지막이 미라마 관람차 주변이라면, 醉燈食居大直店라는 이자카야를 추천하고 싶다.
醉燈食居大直店 상세 링크는 아래와 같다. 링크에서 보이는 별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이자카야 중 하나이다.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면 그 유명한 춘수당 본점도 4점 초중반 밖에 안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4.8점은 상당한 점수이다.
https://maps.app.goo.gl/Bw7LADVbfNhGZscdA?g_st=ic
醉燈食居大直店는 MRT BR 15번 Jiannan Rd. (지엔난루)에서 걸어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고, 미라마 주변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미라마 관람차를 탄 뒤,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가기에는 꽤 괜찮은 위치이다.
위에 있는 사진을 참고해서 가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이제 醉燈食居大直店 이야카야 앞에 도착하면 꽤 허름한 느낌의 건물 안에 들어선 작은 가게를 볼 수 있다. 작지만 무언가 아늑한 느낌이 관광객을 끌어당긴다.
실내는 크지 않은 편이고,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는 장소라서 조금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참고로 단출한 1층에는 화장실이 없고 아래 사진의 끄트머리에 보이는 하이네켄 깃발을 따라서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이용하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아래 사진에 있는 TV를 틀어 놓는다. 저녁시간에는 뉴스 위주로 트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한국 관련 뉴스가 대만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맥주 한 잔 하면서 한국 소식을 대만 현지 방송으로 볼 수 있는 진기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메뉴판은 조금 커다란 코팅된 종이인데, 여기에 색연필로 먹고 싶은 것을 표시하면 된다. 참고로 중국어를 보기 힘들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구글 Translate나 파파고를 이용해서 메뉴를 보면 대략적인 메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메뉴를 시킬 수 있다.
주로 시키기 좋은 메뉴는 꼬치류이다. 이자카야에서는 역시 꼬치류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꼬치는 짭조름한 맛이 나고 적당히 잘 구워서 나와서 그런지 맥주와 먹기 참 좋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외에는 위에 있는 사진처럼 오코노미야키가 곁들여져 있는 타코야키, 혹은 가라아게 같은 튀김류도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볶음밥류도 꽤 맛이 괜찮기 때문에 출출하다면 볶음밥을 시켜서 배를 채운 뒤 위에 있는 꼬치류를 도전하는 것도 좋다.
주류는 소주도 팔긴 하지만, 기왕이면 생맥주 혹은 대만에서만 먹을 수 있는 Taiwan Beer를 도전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참고로 타이완 비어는 18일만 유통하는 맥주로 유명한데, 누군가는 병 주변(병뚜껑?)에 18일이 지나면 색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실제 18일이 지난 맥주를 판매하지 않으니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타이완 비어는 라거 종류의 맥주이고, 톡 쏘는 맛이 적고 특유의 풍미도 적은 편이기 때문에 진한 에일 계열의 맥주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조금 심심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Mild 한 향과 풍미를 좋아하는 여성 여행객이라면 꽤 괜찮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맥주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가게 바로 옆에 4인용 테이블 2개가 들어갈 수 있는 골방 같은 곳이 있는데, 8인 내외의 단체 여행객이 방문한다면 이곳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곳으로 들어오면 원래 있는 가게의 레트로한 느낌을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점은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