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 책 정보 : 서적 강의관련 저자, 출판사 및 카테고리, 책 외관 관련 정보 요약
제목 : 강의 | 나의 동양 고전 독법
저자 : 신영복
출판 : 돌베개
카테고리 : 동양철학
쪽수/무게/크기 : 516쪽, 800g, 153*224*35mm
ISBN : 9788971992029
| 서평
해당 서적은 저자가 성공회대학교에서 고전 강독이라는 강좌명으로 진행해왔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순서도 어떻게 동양고전과 인연이 닿게 되었고, 서울대 경제학과 전공 출신인 저자가 동양고전을 강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저자는 군사정권 시절 감옥에서 지내게 되었고, 당시 감옥에 반입할 수 있는 서적 제한이 세 권이라서 권 수에 비해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다 보니 동양 고전 쪽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방에 지내던 한학의 대가인 노촌 이구영 선생이라는 분과 함께 지내면서 노촌 선생의 번역일을 돕다 보니 한문공부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당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동양고전을 공부하고 자신을 담담히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며 옥중 생활을 한 저자를 보면,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떤가에 따라서 그 상황을 더 유익하고 슬기롭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자기소개 부분을 지나면 처음 동양고전을 접하는 수강생들의 시각에서 왜 동양고전을 배워야 하는지, 동양고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참고로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동양고전은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들에 의해 나왔고, 춘추전국시대는 때로는 의로움과 힘이 함께 어우러지고(춘추시대 BC1046~771), 때로는 힘이 우선이 되는 (전국시대 BC770~221) 등 복잡하고 생동감 넘치는 시대였고 다양한 국가들이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시기였다 보니 다양한 학파들이 출연하기에 좋은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자의 서문 후미의 한 부제목은 "(동양고전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곳"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천년 전의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당시를 치열하게 살고 고민했던 이들의 사상의 정수가 녹아있는 동양고전이야말로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이후 본문에서는 주역, 논어, 맹자 등의 고전을 한 쳅터 씩 엮어서 강의를 이어나갑니다. 해당 서적의 부제가 "나의 동양고전 독법"이었던 것처럼 한 쳅터에 소개된 고전을 전부 다 설명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해당 고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시작으로 고전에서 중요한 구절을 인용하고 그 구절을 설명한 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시대와 해당 고전과의 관계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고전에 대한 접근법을 풀어나갑니다.
이렇게 저자의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각 고전에 대해 대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한 편, 독자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론부터 이어지는 작가의 화두는 "자본주의 체제의 물질낭비와 인관관계의 황폐화"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서적이 될 듯하고요, 해당 서적을 넘기면 넘길수록 법정스님의 무소유(범우사/품절)라는 서적이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요?
해당 서적은 대학생 강의 자료를 책으로 엮어서 그런지 대학 전공의 개론 같은 느낌을 많이 줍니다. 그만큼 부담 없이 고전을 시작할 수 있기에 고전에 관심은 있지만 어느 고전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 고민인 독자분들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목차
01장 서론
02장 오래된 시와 언
03장 주역의 관계론
04장 논어의 인간관계
05장 맹자의 의
06장 노자의 도와 자연
07장 장자의 소요
08장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
09장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10장 법가와 천하통일
11장 강의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