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피엔스 : 줄거리, 총균쇠와의 비교
| 책 정보
제목 : 사피엔스
저자 : 유발 하라리
번역 : 조현욱
출판 : 김영사
카테고리 : 교양인문
쪽수/무게/크기 : 636쪽, 979g, 156*216*39mm
ISBN : 9788934972464
| 책 소개
사피엔스는 2011년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로 출간된 이래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800만 부 이상 판매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저자 유발 하라리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예루살렘의 히브리 대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사피엔스는 호모데우스 (김영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으로 시작하는 '인류 3부작'의 첫 서적입니다.
| 책 외관 소개
우선 책 외관에 눈길이 갑니다. 해당 서적의 표지의 주된 색상은 하얀색이고, 전면 표지 상단부에 큼직한 빨간색 글씨로 책 제목 사피엔스가 강렬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제목 아래에는 사피엔스의 손을 마치 도장으로 찍은 것 같은 흑색의 문양이 책 전면, 측면, 후면을 감싸고 있습니다. 띠지를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배색을 흰색, 검은색, 빨간색 세 색상만으로 한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분에 지적인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책 크기나 두께 면에서 총, 균, 쇠 (문학사상사)가 떠오르는데요, 가로, 세로 크기는 총, 균, 쇠 랑 비슷하고, 두께는 총, 균, 쇠 보다 얇습니다. (사피엔스 636쪽 | 968g | 152*215*35mm, 총, 균, 쇠 : 752쪽 | 950g | 148*210*40mm)
책 속지에도 흰색, 검은색, 빨간색 세 가지 색상만을 사용하여 표지와 속지가 모두 통일된 느낌을 줍니다. 목차의 글씨는 빨간색으로 인쇄되어 있고, 각 장을 나누는 페이지는 빨간색 배경에 검은색 글씨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서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종종 표지 제목을 빨간색으로 선택하는 경우 (곰브리치 세계사 | 비룡소)가 있지만 대다수 서적이 검은색 혹은 흰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각 장을 나누는 경우 색상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표지와 속지 부분만 훑어보았을 때는 굳이 왜 김영사에서는 이런 디자인을 선정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먼 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어제까지의 세계 (제레드 다이아몬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문학 양서들을 그 책이 던지는 메시지에 맞게 디자인하고 출판한 이력이 있는 김영사인 만큼 빨간색을 주된 색상으로 삼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독서를 시작합니다.
| 책 내용 소개
해당 서적은 생태계 안에서 그저 그런 동물 중 하나였던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과학적인 조사 결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저자는 동서양의 역사와 지리를 넘나드는 예시로 그 과정을 설명하는데요, 처음 접할 때는 상당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방식이 책 중반부 이후로 넘어가도 계속되는 이런 예시들을 접하면서 저자의 지식과 상식의 방대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세계사나 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서술 방식에 더 큰 흥미를 느끼실 듯합니다.
책 후기에 저자가 총, 균, 쇠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라고 밝힌 것처럼 해당 서적의 외관을 비롯하여 책 내용도 총, 균, 쇠를 떠올리게 됩니다. 총, 균, 쇠는 지리라는 환경이 인류에게 준 영향을 추적하는 서적이라면, 사피엔스는 사피엔스라는 종이 (저자가 주장하는) 인지 혁명이 촉발됨에 따라 점차 인류의 조상 사피엔스가 현대 인류로 변화해 가는지를 사피엔스의 내면, 즉 사고체계와 그로 인한 행동 방식에서 답을 찾아가는 서적입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먼저 읽으셔도 상관없으나 사피엔스를 흥미롭게 읽으신 분이라면 총, 균, 쇠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책 초반에는 불을 이용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창자의 길이가 축소되고 덕분에 소화를 하기 위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서 커다란 뇌를 갖게 되는 등..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신체적인 조건에 대한 비교와 그 변화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런 신체적인 조건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인지 혁명이 촉발되고 인지 혁명이 불러오는 생각의 변화가 낳는 사피엔스 개체의 주변, 그리고 사피엔스가 속한 사회의 변화를 각 각의 장에 담아냅니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책 목차의 글씨뿐만 아니라 각 장을 빨간색 배경으로 사용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초반에서는 생태계와 사피엔스와의 관계를 조망합니다. 하지만 어느새인가 초원에서 벌벌 떨던 사피엔스는 어느덧 최소 여섯 종 이상의 친척 인류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주변의 경쟁자가 없어지는 순간부터는 사피엔스 그 자체에 집중해서 '사피엔스'라는 종족의 발자취만을 따라갑니다. 그 발자취를 따라서 때로는 현대에 가깝게 조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먼 과거를 조망하기도 하면서 흥미롭게 긴 여정을 설명해 나갑니다.
그리고 어느덧 책 후반부의 '끝없는 혁명' 챕터에 다다르면 마치 시폰 커튼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미래를 어렴풋하게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 책을 읽은 후 감상평
해당 서적을 읽은 후의 감상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 그리고 상식'이라는 스케치 위에 '새롭고 다채로운 이론과 지식'을 채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지식이 덧붙여지면서 저자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다채롭게 사피엔스 종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안내해 줍니다.
다만 예시가 실존하는 현재까지의 역사 혹은 유명인 등을 토대로 들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반가울 수 있지만, 세계사 쪽에 관심이 크지 않은 독자 분들이라면 예시들이 어쩌면 조금은 무겁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예시들이 움베르트 에코의 중세 컬렉션 세트 (시공사) 정도로 무겁지는 않으니 독서를 좋아하는 교양인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서적인 것 같습니다.
|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사연대표
제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2. 지식의 나무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4. 대홍수
제2부 농업혁명
5. 역사상 최대의 사기
6. 피라미드 건설하기
7. 메모리 과부하
8. 역사에 정의는 없다
제3부 인류의 통합
9. 역사의 화살
10. 돈의 향기
11. 제국의 비전
12. 종교의 법칙
13. 성공의 비결
제4부 과학혁명
14. 무지의 발견
15. 과학과 제국의 결혼
16. 자본주의 교리
17. 산업의 바퀴
18. 끝없는 혁명
19.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20.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후기_ 신이 된 동물
역자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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