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23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책 정보
제목 : 2023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저자 : KOTRA
출판 : 알키
카테고리 : 경제전망
쪽수/무게/크기 : 408쪽, 848g, 153*224*31
ISBN : 9791169253314
| 책 외관 및 전체적인 평가
'한국인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라는 서적은 '잘 만든 보고서이자 이제 곧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책 외관부터 살펴보면, 책 표지는 양장이 아님에도 두꺼운 종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책을 집거나 읽을 때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제목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는 양각으로 부드럽게 도드라져 있기 때문에 조명 아래에서 책 표지를 볼 경우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표지 색상은 흰색 바탕에 보색 관계의 두 색상 (청록색|비리디언 과 다홍색|버밀리온에 가까운 색상)의 투명도를 조금 올려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아마도 여러 서적들 가운데 가시성도 고려하고 두꺼운 표지와 어우러져서 지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잡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역시 디자인에 특화되어있는 알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책 표지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 트렌드 관련 서적의 구성방식 비교
해당 서적 내용에 대한 구성을 말씀 드리기 앞서 주요 경제지, 트렌드 전문 서적들의 이듬해 전망 방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우선 주요 경제지의 익년도 전망 서적의 경우 (경제지라서 당연하겠지만) 우선 익년도의 경제 상황을 지적하고 그것을 짧은 영단어 조합으로 제시를 합니다. (예 : MEGA CRISIS, 매경 아웃룩 대예측 2023) 그리고 그렇게 조합한 단어의 알파벳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 조합을 제시하고 해당 트렌드를 설명해 나갑니다. (알파벳 M은 Mask, No More이라는 구문으로 설명) 이후, 경제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해당 트렌드에 맞추어 맡고있는 전문 분야에 대해 심도 있는 레포팅을 하는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익년의 소비 트렌드를 제시하는 서적도 이와 비슷한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으며 각 알파벳에 맞는 단어 조합으로 익년을 전망하는 방식을 주로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KOTRA 에서 발간한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익년에 예상되는 하나의 큰 Trend 가 있다면 그것을 각 단어별 조합으로 접근하는 방식 대신,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 중 해당 Trend의 최전방에 서 있는 도시를 선정하여 해당 도시에서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숫자와 이미지 자료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위에 설명한 경제지와 트렌드 서적의 서술 방식은 한 해를 관통하는 Macro 한 트렌드에 집중한 모습이라면, 한국인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각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을 상세하게 짚어주는 Micro 한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해당 서적의 정보를 통해 창업을 하거나, 사업의 방향을 더욱 가다듬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실용서이자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3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의 전개 방식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각 소 챕터는 세계에서 유명한 도시를 조망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갑니다. 각 도시별로 짚어나가는 독특한 방식의 좋은 점은 독자가 그 도시에 갖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해당 챕터를 몰입해서 독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업이나 출장차 그 도시를 방문했거나, 업무를 위해 그 도시가 사용하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독자라면 해당 챕터에서 거론되는 그 도시의 위치나 현황을 한 층 더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각 챕터에서 주제와 연관된 도시를 설명할 때, 주제와 연관된 서비스나 장소에 대해서 여러가지 도안, 사진 등의 자료와 함께 설명을 해나가는 한 편, 정확한 금액과 숫자를 제시하여 해당 책을 통해 Cost 예측이 필요한 독자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점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실제 그 나라의 언어로 서비스 되는 장면이나 화면을 자료로 제시하고 한국어로 상세하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직접 가서 손품이나 발품을 팔아가면서 해당 지역의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더라도 해당 국가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높은 가독성과 적당한 호흡의 챕터 길이인 덕분에 챕터 한 챕터씩 집중해서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을 책 후반부까지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정제된 한 챕터 한 챕터를 넘길 때마다 각 지역에 주재하는 무역관(해당 지역의 전문가)들이 해당 지역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트렌드를 추출한 뒤, 다가올 2023년도의 트렌드를 군더더기 없이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느끼게 됩니다.
| 책 내용 훑어 보기
책 내용을 한 단계 더 들어가서 말씀 드리자면, 챕터 도입부에는 관련된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도시의 현황에 대해서 심도있게 소개합니다. 그 뒤 해당 서적은 세계적인 트렌드에 대한 조망 후, 국내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 한국에서도 (해외 주류업체) 유니카스트처럼 주류와 NFT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투자 가치가 높은 희소성 있는 실물 와인 기반의 주류 NFT 거래소가 개설됐고, 문경의 유기농 오미자로만든 전통 증류주도 NFT로 발행되었다... (p92)
... 한국에서도 드론이나 로봇 배송을 통한 물류 혁신의 물결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인식된다. 이에 정부와 기업 주도로 드론, 로봇 배송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실증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6월에는 정부 차원의 드론 시장 육성 방안도 나왔다... (p135)
...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자산의 가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래되는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 및 산업에도 큰 약진을 가져올 것이다... (p92)
또한 실제 사업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생생한 현지 사정을 전하면서 현지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조언도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탈리아 현지에 수출하는 한국산) 당면과 조선간장은 글루텐 프리제품임에도 별도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일본간장을 대신 찾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향후 이탈리아 수출용 당면과 조선간장에 글루텐 프리 표기를 추가한다면 이탈리아 고객들의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p209)
최근 트렌드나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가볍게 읽고 싶어하는 분들께도 재미있는 내용을 선사합니다. 예를 들면 PART2의 에너지 부분에서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의 배경이 되었던 홋카이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홋카이도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눈을 이용해서 데이터 센터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열도 이용하는 사례도 함께 소개합니다.
... (데이터센터) 서버에서도 열이 발생한다. 화이트 데이터센터는 눈으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열(폐열)을 활용해 농산물 재배와 해산물 양식에까지 도전했다... (p169)
...100%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훗카이도산 농산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중의 농산품과 차별화를 두는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p169)
| 책을 읽은 후 감상 및 추천 독자
2022년은 우리나라의 무역과 투자를 진흥하기 위해 KOTRA가 창립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고, 2011년부터 발간해온 ‘세계 트렌드’ 역시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했다고 합니다. 이런 바람으로 출간해서 그런 것일까요? 해당 서적은 KOTRA의 깊이있고 흥미로운 조사와 알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구성이 잘 녹아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래서 10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서적은 사업과 창업을 목적을 갖고있는 예비 독자뿐만 아니라 투자를 위한 영감을 얻고 싶어 하는 예비 독자,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예비 취업 준비자들에게도 오늘날의 세계, 그리고 그와 연결된 한국의 현재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