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상세 줄거리, 결말, 리뷰, 관상 뜻 (역학 삼부작)
| 영화정보 : 영화 관상 장르, 김독, 출연진, 개봉 관련 정보 정리
제목 : 관상 | The Face Reader
장르 : 드라마
감독 : 한재림
주연 : 송강호(내경), 이정재(수양대군), 백윤식(김종서), 조정석(팽헌), 이종석(진형), 김혜수(연홍)
조연 : 김의성(한명회), 정규수(박첨지), 채상우(단종), 이윤건(조상용), 이도엽(김승규), 유상재(홍윤성)
개봉일 : 2013년 9월 11일
관객수 : 9,135,806명
상영시간 : 139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영화바깥이야기
관상-궁합-명당으로 이어지는 주피터 필름의 역학 3부작의 첫 번째 영화입니다. 관상은 역학 삼부작 중 가장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받고 있고요, 개봉 당시 인기에 힘입어 역대 사극 영화 중 4위에 기록될 정도로 흥행을 거두게 됩니다. 참고로 역대 사극 흥행 1위부터 3위는 명량 (1,761만), 광해 | 왕이 된 남자 (1,232만), 왕의 남자 (1,051만) 순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극의 경우 제목을 두 자를 넣는 경우 잘되는 경우가 있어서인지 우리가 아는 사극 영화의 경우 제목을 두 자로 짓는 비중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암살 (1,270만 명)도 시대극의 분류로 넣는 경우 관상의 순위는 5위로 변경됩니다.
참고로 관상은 2013년 기준 박스오피스 순위 중 4위를 차지했고요, 2013년도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는 7번 방의 선물 (1,281만 명), 변호인 (1,137만 명), 설국열차 (935만 명)입니다. 이 영화 안에서 기생충으로 75회 칸 영화제(2022년)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와 오징어 게임으로 37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2022년) TV 부문 남우주연상, 28회 미국배우조합상(2022년) TV 드라마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의 연기 대결을 볼 수 있어서 흥미를 더합니다.
- 역대 사극 박스오피스 1위 : 명량 1,761만 명 (개봉일 : 2014년 7월 30일, 출연 :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등)
- 역대 사극 박스오피스 2위 : 광해 | 왕이 된 남자 1,232만 명(개봉일 : 개봉일 2012년 9월 13일, 출연 : 최민식, 류승룡, 한효주 등)
- 역대 사극 박스오피스 3위 : 왕의 남자 1,051만 명 (2005년 12월 29일, 출연 :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등)
- 역대 사극 박스오피스 4위 : 관상 913만 명 (2013년 9월 11일, 출연 :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
| 관상이란? 관상 뜻?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인 '관상'은 사람의 이목구비, 얼굴 형태 등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성격, 운명, 수명 등을 파악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영화 관상에서 나온 것처럼 얼굴 형태뿐만 아니라 모발의 풍성함, 점(영화 '관상'에서는 역모의 상을 점의 형태로 표현), 사마귀, 주름살, 상처(영화 '관상'에서 이리의 상을 이야기할 때 상처를 보여줌) 등도 관상을 보는 요소 중 하나에 속합니다. 또한 형태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말하는 방법, 걸음걸이, 앉거나 누워있는 모양 등의 행동거지를 더하는 한 편, 사주까지 함께 보아 종합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역학 중 하나입니다.
관상을 보는 이들 중에 상중에 최고의 상은 심상(마음 씀씀이)이라 평하는 이도 있고, 영화 관상에서는 이런 개인의 외모와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까지 같이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관상의 경우 시각적으로 관상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각 배우들의 캐스팅도 그 얼굴에 따라 캐스팅을 하려 노력했고, 관상가의 자문도 받았다고 합니다.
| 역사배경
영화 관상은 조선 4대 반정 (무인정사, 계유정난, 중종반정, 인조반정) 중 계유반정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계유반정은 1453년 10월 10일에 일어난 반정이며, 서양에서 이 해에는 비잔틴 제국(동로마제국)이 오스만 튀르크에 의해 멸망한 날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무게가 있는 해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양대군은 세종의 차남이며, 수양대군은 문종의 편에 선 김종서 대감의 세력과 싸우게 됩니다. 계유정난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아래의 줄거리를 따라가시다 보면 계유정난의 결말이 나오게 됩니다.
| 줄거리 1 : 최고의 관상가 김내경(송강호)과 한양 최고의 기생집을 운영하는 연홍(김혜수)의 만남
영화 처음에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권력자 노인이 누군가가 본인을 죽이러 올 것을 두려워하면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면은 바뀌어 아름다운 조선의 산천을 비추며, 연홍 일행이 한 누추한 집을 찾아갑니다. 그 집에는 김내경(송강호)이라는 자가 살고 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김내경의 외관은 노비와 비슷하지만, 사실 그는 글을 공부하는 선비였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초기의 혼란한 정국 때문에 집안이 역적으로 몰리면서 하루아침에 그의 가문은 몰락하고 맙니다. 송강호는 그때를 생각하면서 그와 함께 누추한 초가집에 기거하는 처남 팽헌(조정석)에게 "그땐 우리 집안이 한양에 기와가 몇 채였는지 아느냐?" 라면서 그리운 과거를 회상하곤 합니다.
내경을 찾은 연홍(김혜수)의 얼굴을 잠시 훑어보기만 했는데, 그녀의 내력을 어느 정도 맞출 정도로 김내경의 눈썰미와 내공은 깊습니다. 한양에서 제일가는 기생집을 운영하는 연홍은 김내경에게 "우리 집에서 일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소?" 라면서 동업을 제안합니다. 그 제안을 바로 승낙하지는 않았으나 먼 길 온 연홍은 배포가 크게 그에게 얼마 간의 금액을 주고 떠납니다.
그 금액으로 오랜만에 닭백숙을 하는 사이 김내경의 아들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내경의 아들 진형(이종석)은 아버지가 관상을 관상을 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오늘 있던 일을 얼버무리는데, 진형은 벼슬길에 오르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내경은 "역적집안에서 벼슬. 벼슬에 들면 화를 입는다. 너는 할아비와 상이 닮아 벼슬에 오르면 화를 입을 상이야!"라고 이야기하지만 진형은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고, 벼슬 공부를 위해 한 절로 몸을 의탁하기 위해 떠납니다. 아들도 떠나고 결국 처남과 둘만 남게 된 김내경은 관상으로 집을 일으켜 세우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 줄거리 2 : 한양에 도착한 김내경 일행
한양에 도착한 김내경 일행은 나름대로 멋지게 차려입었지만, 한양에 사는 이들의 눈에는 촌스럽게 보이나 봅니다. 김내경과 팽헌은 이내 연홍이 차린 푸짐한 잔치상을 받게 되고, 음식을 먹으려던 찰나 한 무리의 기생집의 기생들이 김내경과 팽헌이 있는 방으로 들어옵니다. 한참 흥겹게 음주가무를 즐기던 도중 한 기생은 사내들이 그녀를 안 좋아해서 속상하다고 하자, 김내경은 그의 관상 쓱 한 번 보더니 "둥그스름한 게 고운 얼굴이나.. 남에 비해 눈에 띄지 않으니 이러면 사내들이 줄줄줄 따를 것이니라!" 라면서 왼쪽 코 한쪽에 씨를 붙여 주면서 그녀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줍니다. (훗날 김내경이 임시로 붙여준 씨 위치에 연홍이 점을 만들어 주고 그 덕분에 이 기생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이제 영화에 등장할 두 거대한 세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한 기생은 "조선에 실세가 둘이고 그들의 세력싸움에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는 날이 없다"면서 조선의 실세인 수양대군과 김종서 두 사람 중 어느 세력이 승기를 잡게 되는지를 묻습니다. 하지만 김내경은 관상가이기 때문에 그 둘을 만나보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그것을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을 통해 둘의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복선으로 깔아 놓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기분 좋게 일어났더니 술김에 도장 찍은 약조문 때문에 계약서의 노예가 됩니다. 그의 뛰어난 실력 때문에 한양에 사는 많은 이들이 쉴 새 없이 김내경을 찾게 되고, 이 상황에서 도망갈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연홍의 방에 몰래 들어가게 되고, 마침 연홍이 방에 들어오려던 시점이라서 김내경과 처남은 병풍 뒤로 숨게 됩니다. 그 순간 김종서 대감의 수하가 연홍의 집에 방문한 것을 알게 되면서 내경 일행은 한양 최고의 기생집에서 탈출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됩니다.
김종서 대감 일행이 의뢰한 일은 바로 어느 높은 부인 살인 사건입니다. 부인 살해 현장에서 체포한 이들을 고문해도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을 보더니 김내경은 부인의 시신을 보기로 하고, 이내 남편과의 상을 번갈아 보면서 부인이 팔자에도 없는 죽음을 맞게 된 원인을 찾게 됩니다. 알고 보니 남편과 부인의 상이 족제비와 닭의 상이 었기 때문에 같이 살 수 없는 팔자였고,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 사건을 통해 김내경은 김종서 대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 줄거리 3 : 김종서 대감(김윤식)과 김내경(송강호)의 만남
김종서 대감은 등장에서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멋진 음악과 한옥 방안에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면서 김종서 대감은 뒤를 돕니다. 김종서 대감을 실제 보게 된 송강호의 눈은 커집니다. 그의 눈, 입, 미간을 번갈아 보면서 "배짱, 아집, 원리원칙... 세상의 평이 맞는구나! 대단한 상이다!"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넋이 나가있는 사이 김종서 대감은 "상이 훤하냐?"라고 묻습니다. "사람들 말처럼 상이 훤합니다. 대호처럼 용맹하고 거침없으십니다"라는 진심 어린 관상평을 이야기하자, 결국 김내경은 관상을 통해 인사 관리하는 자리까지 가게 됩니다.
인사 관리하는 자리에 오르자 그와 함께 일하는 인사 면접관들에게 "머리는 하늘을 뜻하니 높고 둥글어야 하고, 입은 바다요 인중은 강을 뜻하니 길고 뚜렷해야 하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풍성해야 합니다."라는 말로 조선의 손발이 될 충실한 신하를 뽑기 위한 설명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들 진형(이종석)이 나타납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장원 급제자 중 으뜸이 되어 나타납니다. 관상을 볼 줄 아는 김내경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얼굴을 알 수 없는 괴한 무리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됩니다. 이 괴한 무리는 김종서 대감과는 다른 편에 서있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경고만을 하고 떠납니다만, 이제 이어질 김종서 대감 세력과 반대 세력의 불화의 씨앗을 보여줍니다.
| 줄거리 4 : 임금(문종)과 만나게 되는 김내경
이제 한양 바닥에서의 김내경의 이름은 점차 높아지게 됩니다. 김종서 대감은 "뛰어난 관상가 한 명 겉으로 숨긴 허물을 찾는데 능하다"는 말로 임금에게 김내경을 소개합니다. 김종서 대감의 소개로 만난 임금은 김내경이 바라볼 수도 없을 만큼 멀고 높은 용상에 앉아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서 벌벌 떠는 그에게 임금은 다가와 "사람의 앞날까지 예측하기 힘들겠지, 그것은 하늘만이 아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로 김내경을 꾸짖습니다. 그러자 김내경은 "이목구비뿐만 아니라 입놀림 몸놀림을 함께 보면 앞으로 일이 일맥상통하였습니다."라고 다시 말씀을 올리자 임금은 "헛튼 소리!"라고 소리치며 그를 한층 더 세게 꾸짖습니다.
시간은 흘러 밤이 되었고 김내경은 방에 누워 '자기가 오라 하고 역정을 냈다'며 툴툴거리고 있습니다. 그 순간 김내경의 집 뜰 안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야밤에 온 행색이 심상치 않은데 알고 보니 임금의 일행입니다. 한참 임금 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임금 일행에 어쩔 줄 모르며 황송해하는 김내경과 그의 처남에게 "조선의 왕의 자리를 탐내는 자가 여럿 있다. 역모를 꾀하는 자를 골라내라"는 명을 받게 됩니다.
임금의 부름을 받고 궁에 가게 된 김내경은 이방원의 초상화를 보게 되고 "형제들을 죽이고 왕이 된 자 이방원. 역모의 상!"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제 왕이 내린 그림을 나눠 준다는 핑계로 영의정 황보인 대감, 안평대군, 수양대군 등 유력가들의 집에 가게 되면서 그들의 관상을 하나하나 보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수양대군'이라 하는 자의 얼굴을 보는 김내경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 정도로 그는 대단한 관상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김내경은 그날 본 '수양대군'이라는 자의 관상평을 하며 "결코 왕위 찬탈을 할 자가 못된다"라 김종서 대감에게 이야기하지만, 김종서 대감은 관상을 보지 못하는 그 조차 수양대군의 관상에서 뿜어 나오는 힘이 심상치 않음을 이야기하면서 뭔가 잘 못되었다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이에 임금은 승하하고, 그의 어린 아들(단종)은 김종서에게 의탁하게 되면서 김내경도 자연스럽게 어린 왕을 보좌하게 됩니다.
| 줄거리 5. 수양대군의 등장
임금의 상을 치르는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수양대군이 뒤늦게 그의 무리와 함께 등장합니다. 긴장되는 음악과 함께 슬로 모션으로 그의 뒷모습과 신발을 비춥니다. 그리고 놀라운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피는 송강호는 이내 지난번에 본 자가 진짜 '수양대군'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등장 장면으로 손꼽는 장면인 만큼, 돌계단 아래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그의 얼굴과 분위기에는 상당한 위압감이 감돕니다. 머리카락부터, 입고 있는 옷, 그리고 사냥을 위해 걸치고 있는 모피까지 모두 까만색이라서 상을 치르기 위해 하얀색 옷을 입고 있는 김종서 대감(김윤식)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흰색 옷과 검은색 옷은 마치 선과 악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수양대군의 관상을 보자 김내경은 "약점인 목을 잡아 뜯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는 잔인무도함. (동물) 이리. 이자가 진정 역적의 상이다."라는 평을 마음속으로 하는 동안, 수양대군은 김내경에게 말을 겁니다. "그래 내 생김새가 어떠하오?", "내 조만간 지인과 함께할 자리를 만들 것인데 오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김내경 일행을 지나쳐 갑니다. 이미 김내경은 한양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상황이고, 김종서 대감과 같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수양대군의 대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지난번 김내경을 납치했던 가면을 쓴 자는 다시 김내경을 납치합니다. 그는 자기와 손잡을 것을 제안하고는 김내경을 다시 풀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김내경은 수양대군이 한양에서 이름난 점쟁이 관상가를 다 불러 모은 자리에 가게 되고, 거기서 연홍(김혜수)을 만나게 됩니다. 연홍은 그의 거처를 보며 "아주 궁을 그래로 옮겨 놨구먼"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수양대군의 집은 궁궐에 버금갈 정도로 크고 화려합니다. 여러 관상가들은 곤룡포를 풀어헤친 모습으로 입고 칼을 어깨에 걸친 수양대군의 관상을 보면서 평을 합니다. 그중 한 관상가가 평한 내용을 듣던 수양대군은 진짜 그러한가 라면서 칼을 든 채 그녀에게 다가오면서 진짜 점괘를 말해보라 합니다. "대군께서는 역모가 아니고는 결코 왕위에 오를 수 없지 않소?"라고 이야기하자 그녀를 단칼에 살해합니다. 사실 그녀는 김종서 대감이 보낸 자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양대군은 김내경을 바라보면서 "아 자네로구만, 자네가 내 운세 좀 봐주게나,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낮고 힘 있는 목소리로 칼을 어깨에 걸친 채 물어봅니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김내경을 보던 수양대군은 "빨리 결정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하며 어느 편에 붙을지를 결정하라는 압력을 넣습니다.
| 줄거리 6. 반정을 막기 위한 움직임
수양대군을 경험한 김내경은 관상 상으로 김종서 대감 세력에게 승산이 없음을 이야기하면서 먼저 손을 쓰기를 권합니다. 어린 왕(단종)은 관상은 유치한 장난이라는 말과 함께 김내경 일행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 왕은 수양대군과 장기를 두고 수양대군은 독침으로 왕을 죽이려 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패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있는 이후 김내경은 그에게 나타나는 가면을 쓴 사람의 정체를 수소문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성문을 지키고 있던 문지기 하나가 "목뼈 하나 빠진 놈을 왜 찾소, 매번 이러고 다니지 않소"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는 순간, 그의 정체에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김내경의 눈은 놀라움으로 커지게 됩니다. 그자의 이름은 바로 한명회입니다. 가면을 쓴 자의 정체를 알게 된 뒤, 한양 곳곳을 샅샅이 뒤지지만 수양대군을 제외하고 그의 얼굴을 본 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를 잡아들이는데 실패합니다.
그 사이 어린 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상서를 보곤 합니다. 관상서에는 이마 인중 위편에 점이 세 개가 있으면 역모의 상이라는 내용이 있었고, 최근 어린 왕이 관상서를 본다는 정보를 입수한 김내경 일행과 연홍(김혜수)은 수양대군의 이마에 점을 새겨 넣을 계획을 세웁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김혜수는 점을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마침 몸이 좋지 않아 의원이 필요한 수양대군이었기에 김내경 일행은 의원 일행으로 위장하여 수양대군의 집을 찾게 됩니다. 일정 시간 동안 잠들게 되는 약을 수양대군에게 주입한 뒤, 연홍과 함께 이마에 점을 만드는 일을 시작합니다. 여러 차례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게 되고 가까스로 수양 이마 인중 부분에 점을 만듧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어느 날 어린 왕은 수양대군과 독대를 하게 됩니다. 수양대군과 한참 이야기하던 중 햇살이 수양대군의 이마를 비추고 밝아진 그의 이마에 역모의 상을 상징하는 세 개의 점이 보이게 됩니다. 어린 왕은 그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고, 김종서 대감 일행과 함께 수양을 쳐내기로 합니다. 수양대군의 군사들이 명나라 사신을 호위하러 가는 날 그 틈을 타 수양대군을 칠 계획을 세웁니다.
과연 어린 왕과 김종서 일행은 반정을 막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결말은 사진 아래에 공유드립니다. (스포주의!)
| 결론
김내경의 아들 진형(이종석)은 조정의 신하가 되어 충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중 한 충언은 김종서 대감의 정책에 반하는 충언이었고, 그날 밤 괴한들이 진형의 눈에 부은 독약에 의해 진형은 시력을 잃게 됩니다. 괴한들은 김종서 대감이 보낸 것처럼 정보를 흘립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김내경의 처남 팽헌(조정석)은 김종서 대감의 세력에 대한 미움이 가득 차 비가 쏟아지는 밤길을 뛰며 수양대군을 찾아갑니다. 조카의 눈이 상한 것에 대한 억울함에 곧 있을 수양대군을 칠 계획을 털어놓고 맙니다. "김종서가 대군을 치러 올 것이요" 라면서 자신의 가족은 꼭 지켜달라고 팽헌은 수양대군 일행에게 간곡한 목소리로 부탁합니다.
하지만 김내경의 아들 진형의 눈을 멀게 한 것은 가면을 쓰고 등장했던 한명회의 계략이었고, 뜻하지 않게 좋은 정보를 듣게 된 수양대군 일행은 김종서 대감 세력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김종서 대감을 만난 수양대군은 김종서 대감에게 "제가 오늘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한 뒤 "(그것은) 왕이 되는 것이오."라는 말과 함께 김종서 대감 세력에게 칼을 휘두릅니다. 수양대군은 쓰러지는 김종서 장군을 바라보며"호랑이 사냥이 끝났다"라는 말을 합니다. 팽헌의 오해로 인해 수양대군에게 김종서 대감 측의 정보를 수양대군에게 전달하게 되어 계유정난을 더 앞당기게 된 상황입니다. (참고로 팽헌과 김내경 가족은 실제 역사를 더 부드럽게 진행시키기 위해 만든 허구의 인물입니다.)
김내경은 수양대군이 김종서 대감을 살해했다고 한양 도성을 뛰어다니면서 이야기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한양 도성의 백성들은 이미 스산한 기운을 느끼고 몸을 사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절박한 김내경에게 한명회가 나타나고 그를 통해 한양은 이미 수양대군의 세력이 점령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종서 대감과 김내경 세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동일하게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게 된 것입니다. 다음날 날이 밝자 새로 권력을 잡은 수양대군 측에서 어린 왕(단종)의 편을 들은 신하들을 성문 밖으로 이송하고 있고 그들 중 김내경의 아들 진형도 끼어있습니다. 그것을 본 김내경(송강호)은 "제 아들놈입니다. 저놈을 살려주십시오"라고 수양대군에게 부탁을 하자 수양대군은 "내 얼굴이 왕이 될 상인가 왜 아직도 대답을 못하겠는가?"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김내경은 권력에 못 이기는 마음 반, 아들을 살리겠다는 마음 반으로 "아닙니다. 대군은 왕이 될 상입니다. 성군 중에 성군이 될 것입니다. 대군!"이라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치지만 수양대군은 결국 관상을 봐준 값을 치른다면서 결국 그의 아들을 살해합니다. (이는 실제 역사와 같이 수양 군의 잔인함을 더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김내경의 아들 진형의 팔자는 그가 본 관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세월이 지나 권력자 된 한명회가 김내경을 찾아옵니다. 김내경은 모든 것을 초탈한 듯"나는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라며 관상은 얼굴과 행동거지뿐만 아니라 그 시대까지 함께 읽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김내경은 본인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한명회에게 "한데 끝이 좋지 않구려... 당신 목이 잘릴 팔자요"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하면서 진한 여운을 남기는 복수를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그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평생동안 그의 죗값처럼 그를 따라다니게 되고 영화는 끝을 맺게 됩니다.
| 결말
영화 관상은 우리가 실제 알고 있는 수양대군과 김종서 대감이 등장하는 계유정난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만일 그 둘의 세력 간의 싸움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한 편의 무거운 사극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관상 그리고 관상가라는 허구의 인물을 이야기에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끌어갑니다. 사실 김내경은 계유정난의 처음과 끝을 따라가는 3인칭 관찰자의 역할을 하지만 그것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평소 사극을 좋아하시거나 관상 등의 역학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쯤 이 작품을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