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엔 역에서 내려서 시장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덧 아래 사진과 같은 곳에 다다르게 된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실내에 복싱 선수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 가게 사장님의 동생분이 아시안 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라고 한다.
가게가 최근 새로 옮긴 것으로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가 상당히 깔끔하다. 밝은 톤에 흰색 의자와 식탁이 놓여있어서 여기에서 파는 계탕면의 국물만큼이나 깔끔해 보인다.
메뉴판은 아래 사진처럼 벽에 큼지막하게 있다. 맛집은 메뉴가 몇 개 없다더니 여기도 메인메뉴는 닭국수만 팔고 있다. 만약 백종원 선생님이 보셨으면 이 집 참 인테리어랑 메뉴선정 잘했다고 한마디 하실 듯하다.
아래 사진은 상세 메뉴인데, 메인 메뉴인 닭국수는 100 NTD (한국 돈으로 약 4500원 정도) 정도면 먹을 수 있고, 곱베기는 120 NTD이고 야채나 닭을 추가하면 가격이 조금씩 비싸진다.
그리고 추가 메뉴 중 돼지고기 요리 (Pan-Fried Pork Chop)도 꽤 먹을만하다.
추가메뉴 중 야채와 같은 밑반찬은 카운터에 전시하고 팔고 있어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이야기하면 된다. 개당 40 NTD (한국 돈 1800원 정도) 정도 한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기본 반찬이 무료로 나오지만 일본이나 대만 같은 나라는 기본 반찬 개념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반찬을 사서 먹는 것이 조금 어색하긴 하다.
실내는 아래 사진처럼 깔끔한 편이다. 사장님이 청결에도 많이 신경 쓰는지 화장실도 꽤 깔끔한 편이다.
사실 계탕면의 비주얼은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다. 맑은 국물에 채소, 닭고기가 얹어진 어찌 보면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맛이 참 괜찮은 편이다. 전날 과음을 했다면 해장이 되는 시원한 맛이고, 음주를 하지 않았어도 신기하게 해장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맑은 국물이 인상적인 계탕면 집
국물 맛은 약간 심심하고 맑은 느낌이다. 옥천 냉면이나 평양식 냉면의 심심한 맛이 떠오르는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서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실 맛이다. 그리고 매운맛이 거의 없어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은은한 맛이 꽤 괜찮은 편이라서 친구나 가족 누구와 가도 만족할만한 집이다.
이렇게 한 그릇을 한 뒤, 무언가 아쉽다는 느낌이 난다면 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후 공원을 거닐어도 좋다. 타이베이 북쪽에는 큰 호수가 몇 개 있는데 비후 공원은 한가하게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 주변에 커피숍도 있어서 타이베이에서 파는 커피 맛도 보면서 거닐기도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