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롤랑의 노래, 프랑스 기사도 문학 :: Holidays in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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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롤랑의 노래, 프랑스 기사도 문학
    Garage/서평 2023. 1.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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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정보

    제목 : 롤랑의 노래
    번역 : 김준한
    출판 : 휴머니스트
    카테고리 : 인문
    쪽수/무게/크기 : 368쪽, 506g, 137*218*25mm
    ISBN : 9791160808261


    | 외관 소개
    우선 책 외관 및 구성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상당히 잘 만든 서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본문 기준 365페이지로 책 두께가 두껍지 않고, 크기도 적당해서 손에 착 감기는 크기이고 양장으로 처리된 표지는 일정한 격자 패턴으로 음각 처리되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읽는 맛이 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표지 디자인도 한 것 멋을 내었습니다. 아라베스크 문양을 떠올리게 하는 금장 덩굴이 책 표지 상 하단부를 가로지르고 있고, 표지 상단에는 프랑스어와 한글로 멋스럽게 '롤랑의 노래'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서적에 장식된 십자가 문양과 말을 타고 양손에 칼과 방패를 들은 기사를 통해 중세 기사문학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는 르네상스 이전 종교화에서 볼 수 있는 비율이 다소 무시된 단순화된 그림을 모티브로 삼되, 중세 당시의 난해한 스타일을 약간 버리고 단순화 시키는 방향으로 그려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세 기사문학에 맞는 일러스트로 그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내용 소개
    해당 서적은 외관도 훌륭하지만, 내용과 그 구성도 매우 훌륭합니다.
    우선 본문의 경우 산문시의 특성을 잘 살려서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해당 무훈시를 즐길 수 있게 각 행을 자연스럽게 띄어 놓았고, 본문의 번역도 프랑스어 전문가인 옮긴이 (김한준 박사, 파리 소르본 대학교 불어과 문학박사)의 유려한 번역 덕분인지 마치 읽는 이 가 프랑스 남부지방과 스페인 북부지방 사이를 누비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각 본문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은 본문 하단 페이지 마다 주석을 달아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에 대해 깊고 넓은 이해를 하고 있는 옮긴이의 지식 덕분에 해당 무훈시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롤랑의 노래'는 11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탄생한 무훈시 (4,002행)로 프랑스 최고(가장 오래된)의 기사문학으로 유명합니다. '롤랑의 노래'의 배경은 프랑크 왕국 샤를마뉴 대제의(AD768-814) 만년 시기이나 해당 문학이 완성된 시기가 11세기이다 보니 시대와는 조금 어긋나게 11세기의 기사도, 장비 등이 해당 무훈시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감안해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번역된 원서의 출처 부분을 말씀 드리기 전에 '롤랑의 노래' 판본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한데요, 현재까지 보존된 중세 프랑스어판 ' 롤랑의 노래' 필사본은 모두 9종이며, 그중 작품 전체를 수록한 필사본이 7종, 일부만이 남은 필사본은 2종이라고 합니다. 판본 연구자에 따라 이 필사본들의 계통 분류 방법이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모두의 공통된 의견은 가장 오래된 필사본인 옥스퍼드 필사본이 다른 필사본들과 계통적으로 뚜렷하게 구별된다는 점이고, 또 하나의 공통 의견은 옥스퍼드 필사본에 수록된 텍스트의 압도적인 우수성입니다. 다른 필사본들이 없어도 옥스퍼드 필사본 혼자서 '롤랑의 노래'라는 작품의 충분한 증거가 된다고 단언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이며, 별도의 수식 없이 '롤랑의 노래'라고 말하면 곧 옥스퍼드 필사본으로 이해된다고 합니다.

    해당 서적도 옥스퍼드 필사본 (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레이언 도서관의 딕비 23번 필사본에 근거한 판본들) 을 바탕으로 하고, 다양한 판본을 비교하면서 주석이나 본문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합니다.


    | 롤랑의 노래 부록 관련
    마지막으로 해당 서적이 끝나면 옮긴이 해제 부분이 있는데요, 현대 미디어로 비유하자면 '롤랑의 노래' 본문이 영화라면 옮긴 이 해제 부분은 영화에 대한 평론 부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도 상당히 유려하지만 옮긴이 해제 부분도 프랑스 역사의 한 부분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서양사와 기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참고사항
    참고. 뒤랑달(프 Durandal, 영어로는 듀랜달 Durandal) 이라는 이름을 여러 미디어에서 접하셨을 텐데요, 뒤랑달은 기사 롤랑의 애검입니다.
    참고. 롤랑의 둘도 없는 전우는 올리비에이며, 둘이 만나는 사건은 다른 프리퀄 작품인 '비엔의 지라르' 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해당 서적은 글을 쓰는 현재까지는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고. '롤랑의 노래' 프리퀄 작품이 후세(15C말-16C초)에 쓰여졌으며, 해당 작품의 제목은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 '광란의 오를란도'입니다. 참고로 해당 서적은 글을 쓰는 현재 절판입니다.


    | 목차
    옮긴이 서문
    일러두기

    Ⅰ 롤랑의 죽음

    1장 가늘 롱의 배반
    마르실 왕의 회의
    이교도 사신
    가늘 롱, 특사로 지명되다
    배반의 계약
    롤랑, 후위부대 지휘자로 지명되다

    2장 롱스보 전투
    프랑스로 돌아가는 샤를마뉴
    이교도들의 허세
    용맹한 롤랑과 지혜로운 올리비에
    후위부대의 전투 준비
    전투 초반을 장악하는 프랑스군
    수적 열세에 몰리는 프랑스군
    마침내 상아 나팔을 불다
    마르실의 도주
    올리비에의 죽음
    이교도들의 도주
    튀르팽의 죽음
    롤랑의 죽음

    Ⅱ 샤를마뉴의 복수

    3장 샤를마뉴의 회군
    전사자들에 대한 애도
    이교도 추격전

    4장 발리강의 상륙
    아미르 발리강의 참전
    론스보 전사들의 영결식
    양군의 전투 준비
    대접전
    샤를마뉴와 발리강의 결투
    사라고사 함락

    5장 배신자의 처단
    오드의 죽음
    가늘 롱의 재판
    피나벨과 티에리의 결투 재판
    가늘 롱의 처형
    “튀롤드의 이야기 여기서 끝난다”

    옮긴 이 해제
    번역 저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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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롤랑의-노래-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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