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만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타이베이에도 지하철이 있는 것을 알 것이다. 타이베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과 같은 곳이다. 물론 서울보다 크기는 약 1/2 정도 작은 편이고, 주거 인구도 25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막상 타이베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상당히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런 느낌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철 시스템이다. 아래 있는 사진처럼 타이베이 및 타이베이 근교를 연결하는 전철 편이 꽤 많은 편이다.
만약 타오위안 공항부터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 Taoyuan Airport MRT를 이용해서 타이베이로 접근할 수 있다. 공항에서 MRT 표시를 따라서 조금 걷다 보면 영어와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안내원들이 토큰을 판매한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약 6000원 정도 하고, 이 MRT를 타고 Taipei Main Station까지 오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가끔씩 이렇게 판매하는 안내원들이 차 티백 등을 나누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혹시 무언가를 준다면 감사하게 받고, 저녁에 호텔에서 타먹어도 좋을 듯하다.
만약 타이베이 메인역까지 온 다음에도 MRT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우리나라의 전철 카드 판매기와 비슷하게 생긴 기기 주변으로 간 뒤, 해당 메뉴에서 Korean/한국어 버튼을 누르면 MRT이용 카드를 발급받아서 이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MRT이용카드는 100 TWD이고, 역 안에 있는 판매기기에서 사는 경우 아래 사진처럼 기본적인 디자인만 살 수 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에 가면 여러 가지 디자인의 MRT 전용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무려 홀로그램으로 된 키티 카드나 도라에몽 카드 등도 판매하고 있고, 각 세븐일레븐 지점마다 보유하고 있는 MRT 카드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 기념으로 이쁜 MRT 카드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MRT 카드를 구매하는 경우, 역에서 구매하면 판매 기기에서 현금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구간별 금액이 30 TWD 내외인데, 내가 머무를 기간과 가는 곳을 잘 생각해서 구매하면 좋다. 많이 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우선 100 TWD를 충전하고, 잔액을 보면서 충전하는 방법이 좋다.
잔액은 개찰구에 카드를 찍을 때마다 표시가 되니까 카드를 찍는 순간 확인하면 된다.
만약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하는 경우 점원이 충전도 할 거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100 TWD정도를 시험 삼아서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1인당 1개 카드를 써야 하므로 친구나 가족이랑 같이 왔을 때 한 카드로 내가 다 찍는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보기 쉽기 때문에 인원별로 카드를 사는 것이 좋다.
참고로 위에 있는 카드 (Easy Card)로 버스도 탈 수 있다. 버스 타는 법도 한국이랑 거의 동일한데, 한자를 잘 읽지 못한다면 안전하게 전철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타이베이의 중심가에서 탑승을 하는 경우 위에 있는 노선표처럼 전체 노선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 있는 노선을 자세히 보면 각 노선별로 색깔이 다르고, 각 역마다 숫자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려는 역의 영문명이나 한자를 읽기 어려운 경우라면 색깔과 숫자를 기억하고 내리면 된다. 전철 문 위에 보면 LED로 이전위치 - 현재위치 - 다음 위치를 한자와 역숫자로 친절하게 표시해 주기 때문에 이때 숫자를 잘 보고 탑승하고 내리면 된다.
환승도 한국이랑 비슷하다. 전철에서 내린 뒤, 내가 환승하고 싶은 전철의 색깔이 표시된 위치를 따라가면 전철 탑승이 가능하다. 다만 전철이 가는 방향은 항상 2가지 방향이므로 내가 타려는 전철의 방향을 확인하고 탑승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철마다 노약자석이 있는데, 위에 있는 사진처럼 Priority Seats라고 표시되어 있고, 어르신, 임산부, 부상자, 아이와 동승한 인원의 픽토그램이 보인다면 이 자리는 앉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타이베이 전철 전 구간은 물과 음료수를 마시는 것, 그리고 음식 먹는 것이 금지이므로 이 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