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화 바탕의 전쟁영화 덩케르크 줄거리, 결말 덩케르크 뜻 평점? :: Holidays in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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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실화 바탕의 전쟁영화 덩케르크 줄거리, 결말 덩케르크 뜻 평점?
    Garage/영화 2022. 12. 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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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정보

    제목 : 덩케르크 | DUNKIRK
    장르 : 액션, 드라마, 스릴러, 전쟁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핀 화이트 헤드(토미), 마크 라이런스(도슨), 톰 하디(파리어), 헤리 스타일스(알렉스), 아뉴린 나바드(깁슨), 톰 글린카니(피터), 베리 케오간(조지), 케네스 브래너(볼튼 사령관)
    조연 : 제임스(위넌트 대령), 아담 롱(해군 소위), 빌리 하울(하사관)
    개봉일 : 미국 | 2017년 7월 21일, 한국 | 2017년 7월 20일, 2020년 12월 3일(재개봉), 2022년 2월 9일(아이맥스 재개봉)
    관객수 : 2,805,578명
    상영시간 : 106분
    등급 : 미국 | PG-13, 한국 12세 이상 관람가
    평점 : 평론가 | 8.55점/10점, 관람객 | 8.61점/10점, 네티즌 | 8.29점/10점

     

    | 영화 바깥 이야기

    크리스토퍼 감독을 흥행면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던 인터스텔라(2014) 다음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룬 작품 중 최초로 실제 일어났었던 전쟁(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할리우드 영화 특성상 실제 배우의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맞는 연령대의 신선한 배우들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지상의 상황을 보여둔 이들이 배우로 보이지 않고 실제 그 일을 겪고 있는 군인 중 한 사람으로 보여서 감독의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덩케르크 제작 당시 해안가에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영국인 이등병 '토미' 역을 한 핀 화이트 헤드의 후기 인터뷰에 따르면, 이 배우가 세트 안으로 들어가자 1,300여 명의 엑스트라가 있었고, 전투기 스핏 파이어가 실제로 날아다니고 있었고, 샌드백도 트럭도 진짜 같이 배치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에는 은폐 엄폐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영화 촬영 중 실제 폭발을 일으킬 때마다 배우들도 실제 패닉과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배우들은 "(촬영 당시) 연기도 필요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영화-덩케르크-해안가에-있는-군인들

     

     

    | 감독 : 이 시대 최고의 흥행 감독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놀란

    이 영화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입니다. '메멘토'라는 작품으로 평단과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 뒤 배트맨 삼부작을 통해 흥행면에서도 상당한 능력이 있음을 알리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그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과 함께 각본 작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평소 영화 촬영 현장에서 정장 차림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요, 이를 통해 그의 완벽주의 성격과 프로페셔널 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트맨 삼부작 이후 흥행 감독에 이름을 올리고, 덩케르크에서 방점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현재 흥행면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한 감독이기에 배급사와도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도 간간이 들립니다.

    CG를 최소한으로 쓰는 것을 즐기고, IMAX로 촬영하는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인셉션'의 호텔 복도에서 격투신을 보면, 꿈속에서 두 등장인물이 싸우는 동안 복도가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CG처럼 보이지만 복도 형태의 세트를 만들어 놓고 바깥에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촬영해서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 놓았습니다. 덩케르크에서는 비행기 날개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달고 촬영을 했기 때문에 현실감 넘치는 거대한 장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인셉션-복도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현장에 가장 먼저 나와서 가장 늦게 들어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극 중 시간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영화를 주로 이끌어 가곤 합니다. '덩케르크'에서도 땅 위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을 교차 편집하여 마치 동시에 세 상황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고 영화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아래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대 작품 순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순서

    - 메멘토 (2001년 8월 25일)
    - 인썸니아 (2002년 8월 15일)
    - 배트맨 비긴즈 (2005년 6월 24일)
    - 프레스티지 (2006년 11월 2일)
    - 다크 나이트 (2008년 8월 6일)
    - 인셉션 (2010년 7월 21일)
    -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년 7월 19일)
    - 인터스텔라 (2014년 11월 6일)
    - 덩케르크 (2017년 7월 20일)
    - 테넷 (2020년 8월 26일)
    - 오펜하이머 (2023년 7월 | 미개봉)

     

     

    | 덩케르크 뜻? 왜 영화의 제목은 덩케르크인지?

    덩케르크는 프랑스 북부 해안 지방의 지명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가장 좁은 해협을 도버해협이라 하고요, 도버해협에서 제일 가까운 프랑스 땅은 칼레이고, 칼레에서 동쪽으로 42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입니다. 자동차로 가면 30분이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 연합군(약 40만 명)의 대규모 철수 작전 (다이나모 철수 작전)을 다뤘고, 다이나모 철수 작전이 진행된 장소가 바로 덩케르크입니다. 참고로 1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는 1차 대전을 겪고 난 뒤 독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국경 사이에 마지노선(콘크리트로 만든 굴 같은 기지)을 길게 만들기 시작합니다. 마지노선을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었던 프랑스였으나, 독일은 탱크 부대를 앞세워 프랑스 북부(벨기에, 룩셈부르크 국경지대, 마지노선이 없었음)의 산림 지대를 뚫고 침략하게 됩니다. 이후 연합군은 독일군의 화력 앞에 점차 프랑스 북부 지역인 덩케르크로 쫓기게 되고 영화는 이 시점의 초반을 비추게 됩니다.

     

     

    | 등장인물 : 볼튼 사령관, 파리어

    덩케르크는 몰입을 위해 영화 내에 여러 가지 장치를 해두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실존 인물을 배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해군을 상징하는 '볼튼 사령관'은 실존 인물 두 명을 참고해서 창조해냈습니다. 부두에 끝까지 남아서 군인들을 수송하는 역할을 맡은 그를 보고 있으면 단단한 군인정신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영국 해군인 '윌리엄 테넌트 사령관'과 캐나다 해군이며 노르망디 화물운송 책임관이었던 '제임스 켐벨 클러스턴 중령'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독일 공군에 맞서 싸운 '스핏 파이어'의 조종사 '파리어'(톰 하디)는 뉴질랜드 공군 '알란 디어'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촬영했습니다. 극 중에서의 파리어는 독일군의 포로가 되지만 실제 모델이 된 '알란 디어'의 경우 함선에 탑승하여 탈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 줄거리 : 주인공이 아닌 상황에 몰입해서 따라가게 되는 긴박한 이야기

    영화가 시작되자 대피령이 떨어진 듯 인적이 드문 주택가 도로 사이를 몇몇의 군인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들 주위로 전단지로 보이는 종이들이 흩날립니다. 한 병사가 하늘에 떠다니는 전단지 중 하나를 잡아 펼쳐 봅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그 종이에는 프랑스 북부와 덩케르크 지방 지도가 그려져 있고, "We Surround you(너희는 포위되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난 뒤 화면에는 "영국과 프랑스군이 적의 공세에 해안가로 밀려났다. 그들은 덩케르크에 고립됐고, 구조되어 조국으로 돌아가는 기적만을 바라고 있다."라는 설명을 통해 영화 시작 부분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영화-덩케르크-쫓기는-군인들


    어디선가 날아오는 총탄에 의해 한 무리의 병사들 대부분은 사망하고 이등병 '토미(핀 화이트 헤드)'만이 가까스로 통과합니다. 이 장면에서 어디도 독일군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보이는 것은 독일군의 총소리와 함께 쓰러져가는 동료 군인 뿐입니다. 이는 독일군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대신 등장인물에 집중하게 하는 한 편, 독일군 및 독일 세력을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로 묘사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미 덩케르크 해안가에는 수많은 연합군들이 도착해있습니다. 그들은 연합군이지만 먼저 해안가를 탈출하기 위해 텃세를 부립니다. 그 와중에 나타난 독일군 전투기(슈투카)가 그들을 향해 폭격을 합니다. 폭격이 지나간 자리에 수많은 사상자가 나게 됩니다. 한 차례 폭격이 지나가자 "망할 공군은 어딨어?"라면서 병사는 불만을 터뜨립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덩케르크로 몰려든 군인들 대부분이 공군의 지원이 없음을 원망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공군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당시의 하늘이 구름이 깔려있었기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연합군의 비행기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덩케르크'의 특징은 영화가 꽤 진행될 때까지 등장인물의 이름을 보거나 듣기 어렵고 인물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느낌보다는 그 상황이 관객을 안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익명의 누군가와 관객은 함께 그 장소에서 긴장감과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도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덩케르크'는 등장인물을 배경으로 이야기의 덩어리를 나눈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덩어리를 나누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첫 번째 이야기 : 지상에서의 일주일, 덩케르크 해안에 있는 40만 명의 탈출기
    - 두 번째 이야기 : 바다에서의 하루, 덩케르크 해안에 있는 군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
    - 세 번째 이야기 : 하늘에서의 한 시간, 독일 공군과 싸우는 영국 공군의 이야기

    '토미' 이등병과 말이 없는 한 군인은 생존에 특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가장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탈출 순서가 가장 늦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줄 서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그 둘은 조금 전 폭격으로 발생한 부상명을 들것에 싣고 부두로 향합니다. 위생병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들은 잔교 앞까지 가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덩케르크-부상병을-옮기는-주인공들

    화면은 영국 해안가 마을의 부두를 비춥니다. 한 노년의 선주 '도슨'(마크 라이런스) 본인 배에 구명조끼 등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여러 물품들을 싣고 있습니다. 그의 아들 '피터'(톰 글린 카니)와 약간 어리숙해 보이지만 착해 보이는 '조지(베리 케오간)'도 '도슨 선장'의 배에 함께 탑승하기로 결정하고 위험천만한 덩케르크로 향합니다. 중간에 그들은 조금 전 덩케르크에서 탈출한 거대한 전함과 마주칩니다. 거대한 전함에는 탈출한 군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참고로 '도슨 선장'의 이야기도 실제 '다이나모 철수' 작전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덩케르크'에 탈출을 기다리던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민간인 선주들이 위험을 무릎 서서 바다로 향했다고 합니다.

    영화-덩케르크-도슨선장
    영화-덩케르크-조지


    한 편 덩케르크의 잔교에는 영국 해군 '볼튼 사령관'(케네스 브래너)과 탈출 작전을 펼치는 장교들의 이야기가 오갑니다. 다행스럽게도 방어선은 아직 안 뚫린 상황이고, 독일군의 탱크가 멈춰있는 상황입니다. 왜 탱크가 멈춰있는지 '볼튼 사령관'은 궁금해하고 이내 돌아오는 답변은 '폭격을 하면 쉽게 죽인다'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이 일주일 동안 탱크 진격을 멈추었는지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처칠의 명령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처칠은 덩케르크에 있는 병력을 모두 구출할 것을 '공식적'으로 지시했고 '비공식'으로는 영국인 우선 탈출시키라는 명령도 함께 붙였다고 합니다. 영국군의 함선으로 탈출시킬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은 3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덩케르크에 대기 중인 병력은 약 40만 명입니다. 과연 이들은 탈출할 수 있을까요?

    영화-덩케르크-볼튼-사령관


    '도슨 선장'과 그의 일행은 덩케르크로 향하던 도중 격침된 영국군 비행기 '스핏 파이어' 위에 앉아있는 한 군인(킬리언 머피, 영화 중 이름이 나오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그 군인은 조금 전 독일 공군에 의해 본인의 비행기가 격추된 충격으로 정신이 불안해 보입니다. 이 군인들 구조한 '도슨 선장' 일행은 덩케르크로 향합니다. 참고로 이 역할을 한 '킬리언 머피'는 간혹 '크리스토퍼 놀란'의 페르소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배트맨 비긴즈', '인셉션', '덩케르크'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그가 함께하고 있으며, 곧 만나게 될 '오펜하이머'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덩케르크-킬리언-머피


    덩케르크에서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갑니다.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출발하려던 배가 침몰하기도 하고 가까스로 다른 군함에 탑승해서 오랜만의 허기를 준비된 음료와 토스트로 채우지만 이내 어디선가 발사된 어뢰에 의해 이 군함마저 침몰하게 됩니다. 결국 살아남은 이들은 작은 나무보트를 타고 다시 해안가로 향합니다.

    영화-덩케르크-침몰하는-배


    상황이 악화되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우선 하늘에서는 영국 공군 '파리어(톰 하디)' 일행은 긴박한 음악을 배경으로 독일군을 상대로 상당히 잘 싸우지만 결국 '파리어'와 함께 출격한 전투기 중 '파리어'의 전투기만 남게 됩니다. 바다에서는 조금 전 '도슨 선장'이 구출한 한 공군(킬리언 머피)이 이 배의 목적지가 덩케르크인 것을 알게 되자, '도슨 선장'과 몸싸움을 하게 되고, 그에 휘말린 착해 보이는 '조지'를 밀치게 되고 조지는 그 충격으로 아래층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뒤통수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조지'의 상태는 심각합니다.


    덩케르크로 다시 오게 된 '토미'와 말없는 친구와 새로 만나게 된 일행들은 양반다리를 하고 해안가에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들의 불안한 마음처럼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망연자실하게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잔교의 일부는 독일군의 폭격에 정상 기능을 하기 힘들어졌고, 속속 도착하는 배들이 여러 잔교에 나누어서 접안할 수 있도록 남아있는 군인들은 차량 등을 이용해서 임시 잔교를 여러 곳에 만들기 시작합니다. 실제 '덩케르크' 탈출 작전에서도 배들이 들어올 수 있을만한 부근까지 병사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잔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영화 '덩케르크'에서 잔교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끈질기게 그들의 탈출을 저지합니다. 해안가에 버려진 배들을 소총으로 쏘아 배가 뜰 수 없게 구멍을 내기도 하고, 징발된 민간어선들이 덩케르크 해안에 가까워지면 독일 공군들은 그 배를 격추시켜 버립니다.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볼튼 사령관'은 잔교 위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한 무리의 병사를 배 한가득 실어 보낸 뒤, 해안선에 까만색 점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긴장된 음악과 함께 '볼튼 사령관' 일행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해안가를 바라봅니다. 만일 그것이 전투함일 경우 덩케르크의 탈출 작전은 시작도 못해보고 끝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 장교가 '볼튼 사령관'에게 망원경을 건네고는 "뭐가 보입니까"라고 물어봅니다.

    과연 '볼튼 사령관'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덩케르크에 남아있는 40만 명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 까요? 이후 이야기는 아래 결말 부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포 주의! 스포를 원하시지 않으면 여기까지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결말

    망원경을 얼굴에서 뗀 '볼튼 사령관'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있습니다. 그도 모르게 벌어진 입에서는 울음인지 웃음인지 알 수 없는 입모양과 함께 한 단어를 내뱉습니다 "조국..! (Home)"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은 먼바다를 클로즈업합니다. 감동을 주는 음악과 함께 비춘 그곳에는 각양각색의 민간선이 끝없이 덩케르크를 향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1차 대전의 아픔을 알고 있는 자들이고, 그들 중 일부는 2차 대전에 소중한 누군가를 보낸 이들이었을 것입니다. 본인들의 조국에서 있으면 무사할 수 있었겠지만,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조국 그리고 연합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작은 힘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파도를 뚫고 나갑니다.

    중간에 만난 전투함에 탑승한 퇴각병들도 군모를 벗어 힘차게 흔들고 환호하면서 그들에게 경의를 보냅니다. 각각의 배들은 경적을 울리면서 그들의 호응에 답례합니다. 거대한 세력에 의해 유럽 전체의 운명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하나가 되어갑니다. 민간 어선이 해안가로 도착하자 해안가에서 오랜 기다림에 지쳐있던 병사들이 모두 일어나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볼튼 사령관'도 가슴이 먹먹한 듯 그들을 바라보는 눈가가 점점 붉어집니다.

    '볼튼 사령관'은 민간선으로 군인들을 구출하러 온 인심 좋은 아주머니께 "어디에서 오셨소?"라고 묻자, 그녀는 "다트머스요!"라고 답합니다. 그러고 나서 '볼튼 사령관'은 "세상에!(Jesus)"라고 외칩니다. 왜냐하면 '다트머스'는 '도버'에서 차량으로 5시간 반이나 걸리는 엄청나게 먼 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그들은 조국과 연합군을 위해 위치를 가리지 않고 하나가 되어 뭉쳤습니다.

    하지만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군화로 짓밟으려는 듯, 독일 전투기는 다시금 탈출하는 군선을 격추시킵니다. '도슨 선장'에 타고 있던 일행들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영국군 전투기가 독일군 전투기를 추격하자 그 비행선을 응원합니다. 조종사 '파리어(톰 하디)'는 그 기대를 부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연료통에 총탄을 맞은 상태라서 그가 하늘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독일군의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그의 비행기의 프로펠러는 멈췄고, 그의 비행기는 독일군이 점령한 영역 쪽으로 서서히 추락하게 되고 그는 독일군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민간인들의 도움', '파리어'의 희생, 군인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통해 원래 예측했던 구출 인원(3만 명)을 훨씬 웃도는 인원들이 영국 땅을 밟게 됩니다. 패잔병의 마음으로 이동하는 그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유럽을 위기에서 구출하기는커녕 목숨을 부지해서 오는 것 밖에 그들은 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 노신사는 "수고들 했어"라고 말을 건넵니다. 한 군인은 "살아 돌 왔을 뿐인걸요"라고 하자 "그걸로 충분해"라고 합니다. 이내 피곤한 그들은 열차 안에서 곯아떨어집니다.

    시간이 지나 아침이 되자 한 역사(워킹 역)에 가까워지고, 그들은 조간신문을 받아보게 됩니다. 신문 1면에는 '덩케르크 335,000명' 구출이라는 기사가 큼직하게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그 기사를 읽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역에는 무사히 탈출한 그들에게 맥주를 건네고, 박수를 치는 등 생환한 그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와 오버랩되면서 '파리어'는 땅에 착륙하게 되고 독일군의 포로가 되고, 불의의 사고로 부상당하고 죽게 되는 착해 보이는 '조지'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되어 지역신문 기사에 영웅으로 실리게 됩니다. (이후 이들의 병력은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 의미

    실제 있었던 탈출 작전을 긴장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느낀다라는 느낌이 더 강한 영화입니다. 이는 1차 세계대전의 말미를 다룬 1917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세 가지 덩어리 사건을 시간 순으로 놓았다면 긴장감은 지금보다 떨어졌을 것 같고요, 인물에 집중했으면 그 인물의 과거와 캐릭터를 풀어나가야 했기 때문에 106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이 영화를 담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모로 감독의 새로운 시도는 새로운 시각의 영화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디테일한 고증과 인물의 심리 상태를 느낄 수 있는 짧지만 강한 대사들을 넣어서 영화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전쟁 영화처럼 주인공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이 아니라서 몰입이 어려운 관객들도 있을 듯합니다. 이 영화는 전쟁 관련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전쟁 혹은 세계사에 관심 있는 분들,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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